서울병, 중국 MZ세대가 자유와 이상향을 갈망하는 서울 이야기/首尔病:关于中国MZ世代渴望自由与理想乡的首尔故事

서울병: 중국 MZ세대가 자유와 이상향을 갈망하는 서울 이야기


-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소문, 서울병의 정체 최근 중국의 최대 SNS 플랫폼인 더우인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서울병'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1억 뷰를 돌파했다. 영상 속 중국 젊은이들은 서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중국 도심의 회색빛 일상으로 돌아온 직후 극심한 우울감과 공허함을 호소한다. 이들이 말하는 서울병은 단순한 여행의 아쉬움이 아니다. 서울에서 경험한 자유로운 공기와 사람 사이의 온기, 그리고 질서 정연한 도시의 모습이 자기 나라의 현실과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될 때 발생하는 일종의 정서적 후유증이다. 과거에는 일부 K-팝 팬들 사이에서 쓰이던 은어였으나, 이제는 중국 MZ세대 전체의 감정을 대변하는 거대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서울-번화가


首尔病:关于中国MZ世代渴望自由与理想乡的首尔故事

- 某天突然兴起的传闻,“首尔病”的正体 -


最近,在包括中国最大的社交平台“抖音”在内的各大社区中,带有“首尔病”标签的视频累计播放量已突破1亿次。视频中,中国的年轻人结束首尔旅行在回国的飞机上,望着窗外流下连绵不断的泪水;或者在回到中国都市灰暗的日常后,诉说着极度的忧郁感与空虚感。

他们所说的“首尔病”,并非单纯对旅行的不舍。当在首尔感受到的自由空气、人与人之间的温情,以及井然有序的都市面貌,与自己国家的现实形成极其鲜明的对比时,便产生了一种情感上的后遗症。这过去曾是少数K-POP粉丝之间使用的隐语,而现在,它已成为代表中国整个MZ世代情感的巨大社会现象。


[Seoul Syndrome: Rediscovering a Lost Utopia in Seoul]

- The Sudden Emergence of a Rumor — What Is Seoul Syndrome?

Recently, the term “Seoul Syndrome” has taken Chinese social media by storm, with videos containing the phrase surpassing 100 million views on Douyin, China’s largest social media platform, and other online communities. In these videos, young Chinese travelers are seen tearfully gazing out airplane windows on their return from Seoul, or expressing deep sadness and emptiness upon reentering the gray urban routine of their home cities.

What they describe as Seoul Syndrome is not merely post-travel blues. It’s a kind of emotional aftershock triggered when the freedom, warmth between people, and orderly beauty they experienced in Seoul starkly contrast with the reality of their own country.

Once a niche slang term used among K-pop fans, Seoul Syndrome has now evolved into a widespread social phenomenon that reflects the emotional state of China’s entire MZ generation.


Paris-Street


- 40년 전의 환멸과 21세기의 그리움, 파리와 서울 도시의 이름을 딴 심리적 증후군은 역사적으로도 존재했다.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시기,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은 낭만의 도시 파리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파리는 잡지 속 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저분한 거리의 악취, 거친 인종차별, 불친절한 태도와 들끓는 소매치기에 충격을 받은 일본인들은 '파리 증후군'이라 불리는 정신적 탈진 상태에 빠졌다. 40년이 지난 지금, 서울병은 이와 정반대의 지점에서 탄생했다. 파리 증후군이 환상이 깨져서 생긴 병이라면, 서울병은 환상이 실현되거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현실을 목격했을 때 생기는 병이다. 일본인은 파리에서 현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중국인은 서울에서 현실에 감동했다. 환멸이 아닌 그리움이 이 병의 본질이다.


서울-전통시장


- 중국 MZ세대가 목격한 '진짜 서울'의 실체 중국의 청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에 의해 설계된 두 개의 한국을 보며 자란다. 하나는 공산당과 관영 매체가 주입하는 부정적인 한국이다. 

'물가가 너무 비싸 수박 한 통도 마음 편히 사 먹지 못하고, 재벌의 노예로 살아가는 지옥 같은 나라'라는 이미지다. 실제로 한 인플루언서가 한국의 마트에서 수박 가격을 직접 찍어 올리며 이 선전이 거짓임을 증명하려다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아무리 한한령으로 막으려 해도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한국이 있다. 바로 드라마와 음악, 패션으로 대변되는 K-컬처 속의 한국이다. 정부가 말하는 헬조선과 드라마에서 본 낭만적인 도시 중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은 청년들은 서울에 내리는 순간, 정부의 선전이 개인의 경험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들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지점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질서와 안전이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밤늦게 홀로 길을 걸어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 치안 수준은 그들의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또한, 차갑고 경쟁에 찌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던 한국인들이 길을 잃은 이방인을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안내해주거나, 식당 주인이 덤으로 음식을 더 챙겨주는 사소한 배려에서 그들은 사람 사이의 온기를 느낀다. 이는 끝도 없는 내부 경쟁인 '네이쥐안'에 신음하던 중국 청년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치유가 된다.



서울-교통모습


- 손에 닿는 유토피아, 잃어버린 이상향의 재발견 서울병이 이토록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영상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한 사람의 가슴 속에 각인된 따뜻하고 자유로웠던 기억까지 삭제할 수는 없다.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수많은 외국인 중 92%가 재방문을 희망하고, 96%가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한 결과는 서울이 이미 세계적인 이상향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편리한 대중교통(K-Technology)과 안전한 사회 체계(K-Society)가 결합된 서울은 이제 중국 청년들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자신들이 잃어버렸던 인간적인 존엄과 자유를 되찾는 '손에 잡히는 낙원'이 되었다. 한강 변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아이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사소한 행위들은 그들에게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해방의 시간을 선사한다.


병오년-말의해


- 누군가의 꿈이 되는 도시, 우리가 사는 오늘 파리가 20세기 일본인에게 끝내 도달할 수 없었던 막연한 낭만이었다면, 서울은 21세기 중국인에게 자신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자 이상향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지옥철이라 불리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색 빌딩 숲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이 도시를 지겹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누리는 이 평범한 질서와 안전, 그리고 이웃과의 사소한 인사는 누군가에게는 일생을 통틀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간절한 유토피아다. 서울은 이미 전 세계 청년들에게 잃어버린 꿈의 목적지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땅, 우리가 살아가는 치열한 오늘이 사실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가장 그리워하는 꿈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서울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올해 말띠해에 말보다 더 빠르고 웅장하게 뛰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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