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 금발 스타서 독립영화 대부로… 할리우드 큰 별 지다

 








65년간 남다른 영화 인생의 폭과 깊이로 할리우드를 대변한 로버트 레드퍼드(88)가 미국 유타주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날 보도했다. 

홍보 회사 로저스&코완 PMK의 최고경영자(CEO) 신디 버거는 그의 별세를 알리는 성명에서 “그는 자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할리우드의 얼굴이자 미국의 아이콘이었으며 만인의 연인이었다. 선댄스 키드(‘내일을 향해 쏴라’)이자 밥 우드워드(‘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였으며, 제이 개츠비(‘위대한 개츠비’)였다. 1936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부터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했다. 제작에 관여한 영화는 50여 편, 연출작은 10편에 이른다.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톨 스토리’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인생이 시작됐다. 동명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앤서니 퍼킨스 주연의 영화(1960)가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이 됐다. 이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아웃 오브 아프리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추억’ 등으로 전 세계 영화 팬의 가슴에 잊히지 않는 추억을 남겼다.


그의 능력은 배우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나이 마흔 넷에 처음 연출한 영화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해 그가 제친 감독 중에는 ‘분노의 주먹’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도 있었다. 그에게 연출은 한때의 호기가 아니었다. 플라잉 낚시를 다룬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에서는 예리한 감독의 눈으로 당시만 해도 신인급이던 브래드 피트를 낚았다. ‘퀴즈 쇼’와 ‘호스 위스퍼러’ 등에서도 잇따라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자신의 연출작에서는 주로 미국인들의 일상과 의식에 스며든 불안한 초상을 솔직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았다.


젊은 영화 재능을 발굴한 선댄스영화제를 창설해 영화의 미래를 제시한 대선배이자 선구자였다.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코언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등 영화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들이 배출됐다. 선댄스영화제의 이름은 레드퍼드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맡은 배역인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폴 뉴먼은 로버트 레드퍼드의 삶에서 가장 친밀한 동료였다.





스크린 밖의 삶으로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14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선 레드퍼드를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레드퍼드는 환경 보호가 외세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키는 것과 같다는 신념으로 대중을 설득해 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선언도 했다. 82세이던 2018년 영화 ‘미스터 스마일’이 은퇴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은퇴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가 영화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었듯이, 영화도 그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었다. 그의 작품을 보며 추모하는 마음에서..(포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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