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성수동 팝업 성지의 이야기 (1)/K-pop and the Story of Seongsu-dong, the Pop-up Mecca
k-팝과 성수동 팝업 성지의 이야기 (1)
-성수동 이야기
K-pop and the Story of Seongsu-dong, the Pop-up Mecca (1)
-The Story of Seongsu-dong
성수동은 본래 조선 시대 군사 훈련장이자 말 목장인 '뚝섬'에서 유래했다. 이름 '성수'는 맑고 깨끗한 물줄기와 성덕정이라는 정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60년대 이후 모나미 공장을 필두로 기계, 인쇄, 수제화 등 다양한 제조업이 밀집하며 서울의 주요 공업 지대로 변모했다. 특히 성수동은 '손으로 빚어내는 신발거리'라 불릴 만큼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다. 전성기에는 400여 개의 제작 업체가 활동했으나, 2000년대 들어 산업 구조가 글로벌화되면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쇠퇴기를 맞았다. 이처럼 성수동은 아픔의 역사와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Seongsu-dong originated from "Ttukseom," which served as a military training ground and horse ranch during the Joseon Dynasty. The name "Seongsu" is said to derive from the area's clear, pure water streams and a pavilion called Seongdeokjeong. Starting in the 1960s, with the Monami factory leading the way, Seongsu-dong transformed into one of Seoul’s major industrial zones, densely packed with machinery, printing, and handmade shoe manufacturing. It became known as the "street of handcrafted shoes," a hub for the shoemaking industry. At its peak, over 400 production companies operated there. However, as industrial structures globalized in the 2000s, many factories shut down, leading to a period of decline. Today, Seongsu-dong carries the scars of its past and the traces of industrialization, shaping its current identity.
-아픔을 딛고 피어난 '서울의 브루클린'
오늘날 성수동은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권이자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 과거 쇠퇴하며 남겨진 빈 공장과 창고들은 젊은 예술가들과 독창적인 브랜드들의 무대가 되어 개성 넘치는 카페와 편집숍으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재생'의 과정을 통해 성수동은 힙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단순히 예쁜 거리를 넘어 아픈 역사를 끌어안고 변화한 공간 자체가 매력 요소가 된 것이다. 이처럼 유동 인구가 넘치고 트렌드에 민감한 성수동은 자연스럽게 K-팝 산업이 그들의 세계관을 펼쳐 보일 최적의 공간이 되었다. 성수동의 독특한 분위기는 K-팝 아티스트들의 창조적인 테마를 현실로 끌어내는 힘이 되었다.
-K-팝 세계관을 체험하는 현실 무대
나는 오늘도 성수동 거리를 걸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개성 넘치는 인파와 옛 공장의 붉은 벽돌 건물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언제 봐도 새롭다. 특히 K-팝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곳은 그 에너지가 압도적이다. 최근 NCT WISH나 BTS 등 인기 그룹의 팝업이 열릴 때마다 이곳은 일종의 축제 분위기가 된다. 긴 대기줄을 따라 들어가면, 낡은 공장 내부 공간은 마치 전혀 다른 차원의 행성처럼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티스트의 앨범 테마와 세계관을 눈앞에서,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굿즈를 파는 매장이 아니라, 정교하게 디자인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미공개 영상을 보고, 마치 게임 속 주인공처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어두운 창고였던 공간이 화려한 조명과 설치 미술로 채워져 K-팝의 예술적인 면모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팝업 스토어는 K-팝 팬덤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경험을 찾는 일반인에게도 매력적이다. 오늘 나도 한정판 굿즈 몇 개를 사고, 친구들과 인증샷을 찍으며 아티스트가 전하려 했던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성수동의 팝업은 이제 K-팝의 트렌디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 되었다.
-공간의 재발견, 문화 산업의 새로운 시너지
성수동의 팝업 스토어는 K-팝 IP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성공적인 전략이다. 짧은 기간 운영되지만, 이는 희소성 때문에 오히려 폭발적인 방문객 유입과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된다. 팝업 공간은 K-팝의 홍보 채널이자 수익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K-팝 팝업은 성수동을 '팝업 성지'라는 이미지로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도 맡았다. 이는 팬덤을 넘어 일반 관광객,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대거 유입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K-팝은 성수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팬들을 결집시키고, 성수동은 K-팝의 강력한 영향력 덕분에 지역 상권 활성화와 K-뷰티, 패션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라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성수동은 재생을 넘어 문화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현장이 되었다. 오늘도 새로운 가을 트렌드 팝업 스토어에서 동석을 한 작가들과 네가지의 아이템을 들고 뜨는 성수동의 미나리 집에서 식사와 가을 저녁 하루가 시원하게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