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재미-사진 창작의 즐거움
📸 사진 찍는 재미-사진 창작의 즐거움
우리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압박감에 갇힐 때가 많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진정한 기쁨은 화려한 칭찬이나 수많은 '좋아요'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바로 내 눈에 포착된 그 순간을 기록하고, 내 감정대로 화면을 채워나가는 창작 과정 그 자체에 있다.
멋진 풍경 사진이나 근사한 음식 사진도 좋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결국 가장 재미있게 찍은 사진이다. 어렵고 복잡한 카메라 이론은 잠시 잊어버리자. 지금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든 가벼운 카메라든, 이것은 세상을 보는 나만의 캔버스다.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작은 사물이나 매일 보는 풍경 속에서 '찍는 재미'를 찾기 시작할 때, 평범했던 하루는 순식간에 특별한 작품 활동의 시간으로 바뀐다. 일단 재미있게 찍자. 그 재미가 쌓여 곧 너만의 스타일이 될 것이다.
🖼️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구도' 트릭 (세상의 균형 맞추기)
사진을 찍을 때 화면 중앙에 피사체를 덩그러니 놓는 습관은 버리자.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열어보면 화면 위에 격자(Grid) 선이 희미하게 보일 것이다. 이 선들이 화면을 아홉 개의 칸으로 나누어 준다. 이 격자선을 사진을 재미있게 만드는 마법의 가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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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명한 서울 도심상공 |
- 삼분할 법칙(The Rule of Thirds): 균형 잡힌 시선
이 아홉 개의 칸 중,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네 개의 교차점을 활용하는 게 바로 삼분할 법칙이다. 이 교차점 중 한 곳에 너의 메인 피사체를 배치해 봐.
예를 들어, 넓은 공원에서 나무 한 그루를 찍는다고 하자. 그 나무를 정중앙에 두지 말고, 격자선의 오른쪽 위 교차점에 살짝 걸쳐보자. 중앙에 있을 때는 '그냥 나무' 사진이지만, 교차점에 배치하는 순간 나머지 공간(여백)에 시선이 머물며 사진에 생동감이 생긴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늘과 땅의 비율을 1:1로 나누지 말고, 땅을 아랫줄 세 칸에, 하늘을 윗줄 여섯 칸에 채워보자. (하늘을 강조)또는 그 반대로 땅을 윗줄 여섯 칸에 채우고 하늘을 아랫줄 세 칸에 배치할 수도 있다. (땅을 강조) 이 간단한 이동만으로 사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중앙을 벗어나 피사체를 주변부로 이동시키는 이 행위 자체가 화면 속의 긴장을 만들고, 보는 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주기 때문에 훨씬 '시원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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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선동 한옥마을 |
- 프레임 속 프레임(Framing): 시선을 모으는 마법의 틀
사진에 액자를 하나 만들어주는 놀이다. 창문, 문틀, 아치형 터널 입구, 동굴 입구, 심지어는 나뭇잎 사이의 빈 공간까지,주변의 '틀'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서 그 안에 메인 피사체를 넣어 찍는 방법이다.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친구를 찍고 싶을 때, 멀리서 카메라를 든다. 이때 친구를 감싸고 있는 나뭇가지나 정원의 아치형 입구가 **자연스러운 액자** 역할을 하도록 구도를 잡아보자. 마치 액자 속에 사진을 걸어 놓은 것처럼 피사체가 확 살아나고 사진에 **깊이감과 입체감**이 느껴진다.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찍는 것도 좋은 예다. 창틀 자체가 사진의 경계를 만들어주어 바깥의 풍경에 시선이 집중되게 한다. 이 트릭은 배경이 지저분할 때도 효과적이다. 프레임이 시선을 안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기 때문에 주변의 방해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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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 속 귀소 |
✨ 빛을 이용한 '드라마틱' 연출 놀이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해가 뜨고 지는 순간, 혹은 그림자가 길어지는 순간 등 '빛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상황'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역광 (Backlight) 실루엣 놀이: 신비로운 그림자 만들기
보통 사진을 찍을 때는 해를 등지고 찍어야 얼굴이 밝게 나온다고 배운다. 하지만 **정반대로 해를 향해 서서 찍어보자. 이것이 바로 역광이다. 해가 질 무렵(일몰)이나 해가 뜰 무렵(일출)처럼 태양의 고도가 낮을 때 시도하면 가장 멋지다.
피사체(나무, 사람, 건물 등)가 밝은 태양을 등지게 한 채 찍으면, 카메라가 빛의 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피사체의 세부적인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강렬한 검은 그림자, 즉 실루엣만 남게 된다. 이 실루엣 사진은 마치 신비로운 일러스트처럼 보인다. 피사체가 어떤 감정이나 표정을 짓고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오직 피사체의 형태만이 이야기의 전부가 된다. 신비롭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쉽게 연출할 수 있어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루엣을 찍을 때는 피사체의 형태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옆모습이나 윤곽이 뚜렷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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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셔터 계곡 물줄기 |
- 그림자 찾기 놀이: 일상의 추상화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보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처럼 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올 때 길고 재미있는 그림자가 생긴다. 이 그림자 자체를 너의 메인 피사체로 삼아 찍어보자.
벽이나 땅에 비친 의자나 자전거의 그림자, 나무의 그림자 패턴이 너의 사진 속 주제가 될 수 있다. 때로는 그림자가 피사체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추상적인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계단 옆 난간의 그림자가 땅바닥을 가로지르며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을 상상해 보자.
특히 길고 가느다란 그림자는 사진에 긴장감과 재미있는 리듬을 더해준다. 평범했던 벽돌 바닥이나 콘크리트 벽이 빛과 그림자의 조합으로 인해 모던하고 흥미로운 캔버스로 변신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 이런 그림자 찾기 놀이는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들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가장 쉽고 재미있는 촬영 방법 중 하나다. 이렇게 어느 날이든 보던 사물을 놓치지 않고 순간의 기록을 기계에 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