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록이 만든 시간들/2025, The Times Shaped by Records
2025년, 기록이 만든 시간들
- 기록되지 못한 계획, 그 빈자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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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의-계획들 |
2025, The Times Shaped by Records
- The Confession of Plans Left Unwritten, the Empty Spaces They Left Behind
Two days before 2026, the final page of the calendar is inevitably racing toward its end. Though the year’s end comes every December, this closing chapter feels unusually weighty. Sitting at my desk, I retrace the trajectory of the past twelve months.
2025 began with expectations of dazzling achievements and radiant change, yet the tangible outcomes now in my hands look quite different from the ambitious designs I had drawn at the year’s start.
It was a year I began as an eager architect, determined to build each day with strict routines and flawless standards. But life proved to be a series of variables slipping through the cracks of my plans. Each time an unkept promise piled up, a fine dust of self-reproach settled quietly in my heart. Yet looking back now, those empty spaces were not failures, but unexpected margins of life—gifts of unplanned breath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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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함의-시간들 |
- 완벽을 포기하니 비로소 보인 흔적들
완벽함에 집착하느라 놓쳐버린 성과보다, 부족함을 인정하며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그 '지속함'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온다. 블로그를 비롯해 그간 남겨온 기록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뜻밖의 사실을 깨닫는다. 계획했던 일 중 상당수는 미완으로 남았을지언정, 그 미완의 상태를 수습하며 보낸 시간 속에 생각지도 못한 성장의 흔적들이 배어 있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글은 아니더라도 그날의 당혹감과 소소한 기쁨을 담아냈던 짧은 메모들, 그리고 무작정 찍어두었던 일상의 풍경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목표를 달성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고민을 했는가에 있었다. 결과물로 증명되지 않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분명히 숨 쉬며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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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투쟁 |
- 기술적 투쟁과 일상이 교차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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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기록 |
- 기록,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닻
2025년의 나는 충분히 흔들렸고 자주 넘어졌다. 하지만 그 넘어짐이 비참하지 않았던 이유는 매번 기록을 통해 나 자신을 복기했기 때문이다.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저장하는 저장소가 아니라, 거친 파도 속에서 배를 고정하는 닻과 같았다.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미련을 털어내고 나니, 그 빈자리를 채웠던 예상치 못한 인연과 깨달음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나의 한 해는 더 인간적이었고, 그 결핍을 채우려 애썼기에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확신한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하는 태도'임을, 그리고 그 기록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올해의 끝자락에서 깊이 새긴다. 성과는 사라질 수 있어도, 기록을 지속해 온 나의 의지는 사라지지 않고 내일의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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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도-기록함 |
- 다시, 평온한 마음으로 넘는 문턱
이제 이틀 뒤면 2026년이라는 새로운 숫자를 받아 들게 된다. 여전히 세상은 나에게 더 나은 결과와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할 것이고, 나 또한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를 채찍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년의 나는 올해보다 조금 더 유연해지기를 바란다. 결과에 매몰되어 과정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하루의 작은 기록이 주는 힘을 믿으며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
보내는 해를 정리하며 마음속에 남은 찌꺼기들을 털어낸다. 서툴렀던 시작과 고단했던 과정, 그리고 비로소 마주한 이 차분한 마무리까지 모두 나의 소중한 역사다. 2026년에도 나는 여전히 기록할 것이며, 그 안에서 나만의 속도로 조금씩 단단해질 것이다. 지나온 1년의 모든 순간에 감사를 보내며, 평온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의 문턱을 넘는다.




